지금은 사라진 바이낸스 카드

오늘 지갑 속 카드를 정리하다가 오래된 바이낸스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이 카드를 보니 3~4년 전, 암호화폐를 실제 유로로 바꿔서 유럽에서 직접 사용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발급이 중단된 카드지만, 당시 암호화폐를 현금처럼 쓸 수 있던 유일한 수단이었고, 특히 유럽에 거주 중이던 저에게는 정말 유용한 도구였습니다.

오늘은 이 바이낸스 카드 실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했고, 지금은 왜 사라졌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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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암호화폐를 막다

그 당시 저는 바이낸스에서 암호화폐를 매도해 유로화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 정부의 규제로 인해 은행 계좌로 송금이 막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당시 유럽 각국이 AML(자금세탁방지), KYC, 조세 회피 방지 등을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와 현금화를 강하게 제한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등은 거래소 출금, 은행 연동, 암호화폐 카드 사용 등을 점점 규제하기 시작했거든요. 현금카드 연동 전송도 차단되어 있었고, 저에겐 다른 방법이 필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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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 바이낸스 카드

바이낸스 카드는 그때 발급이 무료였고, 유럽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낸스는 유럽 사용자들을 위해 “바이낸스 카드”를 통해 법정화폐 없이도 직접 결제 가능하게 만든 겁니다.

이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했어요.

✔ 바이낸스에 있는 암호화폐를
✔ 실시간으로 유로로 전환해
✔ 오프라인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든 실물 카드

저는 이 카드로 바이낸스 자산을 실제 생활비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낸스 계정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미리 유로로 전환해 놓으면, 슈퍼마켓이나 식당 등에서 일반 비자 카드처럼 결제가 가능했어요. 속도도 빠르고, 수수료도 거의 없었고, 사용 자체는 굉장히 자연스러웠습니다.

한 번은 폴카닷(DOT)을 바이낸스에서 한국 거래소로 전송하려다 바이낸스 최소 전송 수량 조건을 확인 안 하고 전송하는 바람에 DOT 2개가 모두 사라졌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 당시 DOT의 가격은 25,000원 정도였는데, 50,000원이 날아간 셈이었죠.  

그때 이후로는, 전송보다는 “차라리 카드로 직접 써버리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고, 바이낸스 카드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바이낸스 실물 카드입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시절엔 정말 유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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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이유: 2023년 12월, 발급 중단

2023년 말, 바이낸스는 실물 카드 결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판단 아래, 카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Visa와의 파트너십 종료는 그 변화의 일부일 뿐, 핵심은 앞으로는 실물 카드 없이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제는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아니라 Binance Pay 같은 QR코드 기반 결제 시스템, 혹은 NFT 기반 지갑 연동 결제 등 완전히 디지털화된 암호화폐 결제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카드도 사라졌고, 규제는 더 강화되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암호화폐가 진짜 돈이 될 수 있다는 증거”였고, 기술이 규제를 어떻게 뚫고 일상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직접 체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