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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출금 지연, 최대 48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이래도 되나

돈의 향기 2025. 5. 9. 22:00

암호화폐 거래를 하다 보면 자산을 이동시켜야 할 순간이 오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빗과 연계된 신한은행 계좌가 한도 계좌로 등록되어 있어서, 제가 원하는 금액의 원화 출금이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평소처럼 다음과 같은 루트를 통해 자산을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 코빗에서 USDT(테더)를 매수
  • TRON 네트워크를 통해 빗썸으로 전송
  • 빗썸에서 원화로 환전
  • 국민은행 계좌로 송금

몇 번 해본 방식이라 이번에도 별문제 없을 줄 알았는데, 출금 신청 직후 코빗에서 문자가 도착합니다.

"고객보호 시스템에 탐지되어 출금 심사 중이며, 지연 또는 거절될 수 있습니다."

코빗에서 온 문자


1시간 정도 지나도 여전히 상태는 '출금 대기'. 옆에 있는 물음표 아이콘을 눌러보니 이런 설명이 있더군요.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또는 내부 정책에 따라 최대 48시간까지 출금 지연 가능"

출금대기 옆 물음표 클릭했더니 나타난 메시지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수취인은 나 본인이었고, 전송 주소도 이전에 사용한 곳이었으며,
국내 거래소 간 트래블룰 요건도 충족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도 아무런 기준 설명 없이 출금이 보류됐고, 이걸 확인할 방법조차 없었습니다.

고객센터에 문의라도 해보려 했지만, 코빗의 상담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휴무. 카카오톡 상담도 똑같이 닫혀 있더군요.

그 사이 환율은 빠졌고, 테더 시세가 내려가면서 실손이 약 6만 원 정도 발생했습니다. 

업비트는 카카오톡 상담이 24시간 가능하고, 빗썸은 톡 상담뿐 아니라 전화 상담까지 24시간 운영합니다. 그에 비해 코빗은 출금은 막고, 상담은 제한하고, 리스크가 발생해도 유저는 아무 대응도 못 하는 구조인 겁니다. 자신들이 쉬는 시간에는 코빗 거래소에서 그냥 거래만 하라는 구조인 거죠. 


📌 암호화폐는 24시간 실시간 대응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출금 심사를 이유로 자산을 묶고, 상담창구조차 닫혀 있다면, 이건 유동성이 아니라 봉쇄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번 일로 코빗에 자산을 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상담 가능한 월요일이 되면, 보유 중인 자산은 모두 출금할 계획입니다. 암호화폐의 본질은 탈중앙성과 속도죠. 그걸 스스로 가로막는 구조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